아이디 도용

내 아이디가 피싱아이디로 사용되었다.
메신저에서 수많은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 돈을 보내달라고 했단다.
뒤늦게 알고 또 비번 바꾸고 친구들에게 쪽지 보내고 신고하고.....
지난 번 싸이월드 아이디가 그러더니 이번엔 네이트온이다.
싸이 미니홈피 방명록에 올라와 있는 욕만 해도 한 바가진데...
우라질레이션...

탈퇴할까? 하다가도 '메신저를 쓰게 될 텐데...'라는 생각에 멈칫.
싸이도 탈퇴할까 하다가 수많은 사진들과 얼마 없는 도토리 생각에 꿀꺽..
참 얄팍하기도 하다... ㅠㅠ

by 바람이 | 2009/12/14 13:33 | 트랙백 | 덧글(0)

아파트

결혼하고 난생 처음 아파트에서 살아보고 있다.
어렸을 땐 마당이 있고 담이랄 것도 없이 탁 트인 시골집이었고
그 다음 기숙사와 일반주택 셋방, 반지하 연립과 1층 연립에서 살았다.
워낙 생활이 불규칙한지라 다양한 시간대에 베란다에 앉아 맞은편 동을 구경한다.
새벽 4~5시만 되면 어김없이 불이 켜지는 집. 아마도 건설노동자이거나 미화원이 사는 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밤마다 침실에 빨간 조명등이 켜진 집. 신혼일까...?
가끔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는 아저씨.
초저녁에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아가씨.
김대중 아자씨가 돌아가셨을 때 조기가 걸렸던 집.
공공연맹 활동가들 숙소가 저기 있다는데 어디쯤일까?
....
네모난 집들이 종/횡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집들을 보다 보면,
별 이유없이 평화로워질 때가 있다.
저기에 저마다 다른 삶들이 있겠구나... 싶고.
이 좁은 땅에 이리도 높은 건물을 올려놓고 참 많이도 살고 있다.

by 바람이 | 2009/12/03 02:44 | 트랙백 | 덧글(0)

신혼생활

신혼여행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함께 살기 시작한 지 딱 두 달.
서너 차례 집들이, 시아버님 생신, 시어머님 허리 수술 등 몇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평온한 생활이다.
깨볶는 냄새가 사방 백리에 진동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 저럭 아기자기한 느낌은 난다.

월~금은 남편이 출근하고, 금~일은 내가 출근하는 싸이클 상,
둘이 같이 하루 종일 뎅굴거리거나 놀러 나갈 틈은 없었다.

누구 눈치 안보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참 좋다.
하지만 집안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울 이쁜 남편은 집안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이라 참으로 다행이다.

신혼 때 죽어라 한다는 그 부부싸움이란 걸 아직은 안 해 봤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싸움 중 많은 경우가
'나와 다른 타인을 내 방식대로 바꾸려고 하거나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못해서' 생긴다는 걸
둘 다 제법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둘이 성격은 참 많이 다른데,
굳이 바꾸려고 해야 할 만큼 서로 심하게 안 맞는 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로 방식이 다른 건 대체로 같이 얘기해서 어느 하나를 정하는데,
대체로 남편이 내 의견을 따라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 ^^

시부모님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특별히 불만이 생길 일도 없었다.
시부모님들은 아들 부부에게 특별히 뭔가를 요구하거나 간섭하려 들지 않고,
새로 만나 아직 서먹하지만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중인 사람(며느리)에 대해
어떻게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를 잘 아시는 분들이다.
또 당신들 아들 딸과는 달리 명랑한 며느리를 참 많이 이뻐해 주신다. ^^

결혼 하고 나니 엄마가 날 참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다.
사실 나는 결혼 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생각나거나 보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전화 통화를 할 때면
엄마와 큰이모의 장시간 통화를 듣고 있던 때가 떠오르곤 한다.
결혼하고 나니 엄마와 더 친구 같아진 느낌이다.

할머니와 아빠가 무척 보고 싶지만, 그건 결혼 전에도 거의 언제나 그랬다.
얼른 시골집에 가서 할머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재잘대고 싶다.

by 바람이 | 2009/08/30 02:23 | 트랙백 | 덧글(0)

결혼합니다

제목과 같습니다.
결혼합니다.
결혼식은 6월 20일 토요일이예요.
결혼식 중 가장 좋은 게 있다면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
막상 당일 신랑 신부는 정신없어 누가 왔다 갔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_-

by 바람이 | 2009/06/05 04:06 | 트랙백 | 덧글(1)

노무현

그 이유가 무엇이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정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부디 편안히 잠들길. 그의 말처럼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바람이 되고 풀나무꽃이 되어 다시 살길...

사실 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지만, 그의 스타일을 싫어하진 않았다. 권위주의를 싫어하고, 좀처럼 회피하려 들지 않고 중요한 국면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걸어 승부하며, 그럴 때마다 이 사회에 새로운 논제를 던지곤 하던 모습들.... 그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울 때조차, 그의 행보는 때때로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재임 기간 동안 '돌출행동으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올 때도, 그 정도의 불편함은 오히려 참신하고 흥겹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마음껏 노무현을 추모하기가 힘들다. 그에 대한 정치적 태도가 어떻든, 엄청난 고뇌 끝에 자신의 몸을 던진 이를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것은 고인에 대한 당연한 예의일진대....

자꾸 먼 타지 이라크에서 "살고 싶다. 파병을 철회해달라."며 울부짖다 돌아가신 김선일 씨가 자꾸 떠오른다. 추운 겨울 노구를 이끌고 집회에 나갔다 경찰에 맞아 돌아가신 늙은 농민의 얼굴이 떠오른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분신하고 목을 맬 때 '목숨으로 항거하는 시대는 갔다'고 했던 노무현도 떠오른다. 그래도 지금은 고인을 추모할 때라고 마음을 달래 보려 해도, 자꾸만 떠오른다.

물론, 이제 와 그런 이야길 해서 무엇 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명박이라는, 그나마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힘겹게 내딛었던 걸음마저 뒤로 돌리는 놈이 있으니 말이다. 과거의 것을 떠올릴 틈도 없이, 오늘 직면한 삶이 힘겨운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또 바란다. 자신의 가족과 지지자들의 고통을 그토록 괴로워할 정도로 여리고 뜨거운 사람이, 정권의 자리에 있을 때 먼 타지에서 그저 성실히 일하는 사람의 죽음을 방관하는, 그런 비극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고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떠올라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다시는 겪지 않기를... 슬픈 일은 그 자체로 슬퍼하고, 아픈 것은 그것대로 감싸안아줄 수 있길...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다른 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이가 어서 권력을 내놓고 사라지길...

by 바람이 | 2009/05/26 19:4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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